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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출마 "나는 개혁적 보수...안 바꾸면 대선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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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출마 "나는 개혁적 보수...안 바꾸면 대선 져"

"당대표 되면 재벌 개혁, 노동법 빅딜하겠다"

5선의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10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비박계로 과거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그룹 활동 등 새누리당 소장파를 이끌었던 정 의원은 자신을 '개혁적 보수'로 규정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적 보수'는 새누리당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8.9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정치에 입문해서 5선에 이르기까지 항상 개혁적 보수의 길을 밟아 왔다"며 "다시 한 번 보수의 과감한 자기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의로운 분노를 자양분으로 삼고 단호한 창조적 자기파괴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총선에 참패한 후에도 정부, 여당의 그 누구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았다. 끊이지 않는 패거리, 패권 정치로 당원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살려면 민심을 전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죽을 정도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동안 우리 새누리당은 오히려 대기업과 소수를 위한 경제정책을 강화했다"고 지적했고,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과 민생을 버리고 권력만을 추구하며 천박한 계파싸움에 골몰했다. 온 국민을 상대로 오만한 갑질 정치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금 바꾸지 않으면 새누리당에는 미래가 없다. 대선 패배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무엇보다 지금 국민의 명령은 바로 갑질 사회를 끝내라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수직적 '갑을 구조'부터 끝내도록 하겠다"며 "수평의 시대는 경제 민주화의 시대다. 재벌이 행복한 시대가 아니라 국민이 행복한 시대"라고 말했다.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정병국 의원실 제공

정 의원은 공약으로 당의 수평적 민주주의 강화, 대기업 개혁과 노동법 등의 '빅딜', 개헌을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 등을 내놓았다.

정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개편과, 재벌 대기업 개혁 등의 '빅딜'을 주장,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기업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의 여야 간 빅딜을 이끌어 내겠다.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수평적 경제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여야가 대기업개혁과 노동시장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견 등을 확대, 비정규직을 늘리고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는 노동시장개편 방안과, 최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을 중심으로 더민주가 밀고 있는 강력한 '재벌개혁법'의 빅딜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멀박' 한선교도 출마서청원, 나경원 출마가 변수

최근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평가받는 4선의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원은 친박계이긴 하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엷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총선 패배에 대해 "우리 모두 책임지자. 표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도 아니고 청와대도 아니고 바로 집권 여당인 우리 새누리당"이라며 '공동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원래 태생이 친박이기 때문에 그래서 계파청산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친박계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 비박계 김용태, 정병국 의원 등 5명이 됐다. 친박 핵심 인사 중 하나인 홍문종 의원은 출마를 재고 있는 상황이다. 변수는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다. 만약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박계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나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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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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