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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 중국은 13억이 하나…우리는 분열과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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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 중국은 13억이 하나…우리는 분열과 대립"

'하나마나' 당청 회동…박희태, '쓴소리' 한다더니?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청와대에서 첫 정례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귀환 씨의 서울시의회 비리, 사촌처형 김옥희 씨의 '언니 게이트', 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비리 의혹 등 줄비리에 대해 개인적 비리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감싸며 청와대와의 관련성을 적극 차단했다.

배석한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일련의 사건은 과거처럼 언론이나 야당이 먼저 문제제기하고 여권은 숙의에 몰두하다가 드러난 형식이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가 먼저 단서를 포착해 사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건들이다"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의 주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대통령은 다만 "이런 사건은 앞으로 관련자 지위고하와 소속을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야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유한열 고문 사건은 즉각 윤리위를 열어 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당 윤리위원들은 좀 까탈스럽더라도 도움이 되는 외부인사를 데리고와 활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인사로 신선한 충격을 남겼던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은 철새 공천, 청와대의 문제 공직자 인선 등에 쓴소리를 남기고 한나라당을 떠난 바 있어, 급할 때만 외부인사를 끌어들여 물타기를 하려는 술책이라는 비판이 나올만하다.

"윤리위에 외부인사 들여오겠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방중 성과를 화제로 올리며 "중국은 13억 인구가 하나가 되서 올림픽을 치르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분열과 대립만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베이징에 가보니 세계 정상끼리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눈코뜰새 없이 움직이더라"면서 "그야말로 '상전(商戰)' 같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국정운영'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만들기'를 강조하며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몰두하는 경제지상주의를 천명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표했다.

한편 박 대표는 비공개 회동 이후 차 대변인에게 "국민들로부터 저 사람이라면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해달라고 대통령께 당부했다"고 밝혔다.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한 당청간의 모종의 숙의가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됐다.

쓴소리도 마다않겠다더니

한편 청와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기세와 달리 이날 회동은 별다른 내용 없이 끝났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회동에 배석했던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은 "대통령 앞에서 '기본에 충실한 국정운영' 같은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에 대한 우려도 포함되었냐'는 질문에 김 비서실장과 차 대변인은 "직접적으로 그런 말은 없었다"고 답했다. '공기업 민영화 문제나 8.15 메시지에 대한 논의는 있었냐'는 질문에도 차 대변인은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고만 답했다. 박 대표는 또한 "당도 민생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개원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뒷받침'을 약속했다.

특히 박태환 선수의 메달 획득을 화제로 대화를 시작한 자리에서 박희태 대표는 "분위기가 국운 융성기에 들어간 것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이런 발언이나 "우리의 비리는 과거와 다르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민심과 동떨어진 정국인식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2주 1회를 원칙으로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고 맹형규 정무수석과 안경률 사무총장이 의제 등을 사전에 조율하는 창구역할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내용대로라면 '맹탕 회동'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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