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등으로 이날 만남 성사 자체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별다른 인사말 없이 악수만 나눈 뒤 곧바로 서로 등을 돌렸다. 경색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라는 평가다.
한 테이블 앉아서도 어색…"의미있는 대화 어려울 것"
중국 후진타오 주속의 주최로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근처에 서 있던 김 위원장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김 위원장도 이 대통령의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는 표정이었지만 별다른 인사말은 건네지 않았고 두 사람은 짧은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등을 돌려 반대편으로 향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같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도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다만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않아 식사를 했을 뿐이었다.
북한 측은 앞서 중국 측에 좌석배치를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전체 좌석을 재조정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로 기존의 배치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도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 등 3명을 사이에 두고 가까운 자리에 앉을 예정이지만 각별한 대화가 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북측 지도부 인사와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우리 선수단 격려가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인 데다 민감한 시점이어서 김 위원장과 의미있는 대화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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