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서 'BBK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돼 논란이 예상된다. '보은인사' 논란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장영섭 검사를 이달초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2비서관실 2급 행정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장 검사는 지난 해 최재경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 파견돼 김경준 전 BBK 대표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사건을 수사한 인물이다. 장 검사의 청와대 입성은 조성욱 민정2비서관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장 검사가 기획수사통으로 검찰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영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추천자인 조 비서관도 장 검사가 BBK 수사팀에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장 검사는 지난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검 남부지청과 대구지검 김천지청, 수원지검, 광주지검 순천지청, 법무부 검찰 2과 등을 거쳤다.
김재수-고승덕-오세경…잘 나가는 'BBK 공신'
이밖에도 'BBK 공신'들의 정관계 진출은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에 역시 'BBK 소방수'였던 김재수 변호사를 발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이 BBK 공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한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역시 BBK 공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됐던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또 고 의원과 함께 'BBK 육탄방어'의 일등공신이었던 오세경 변호사에 대해선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암행감찰팀' 팀장에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암행감찰팀은 공직감찰 기능을 담당하는 일종의 '별동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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