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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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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홍준표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 아냐"

폭주하는 '내부비판'…리더십에 치명타

원구성 협상 파행과 관련해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 비토론이 쏟아졌다. 4일 오후 2시간 여동안 진행된 의원총회 발언대에 오른 10여 명의 의원들은 홍 원내대표가 쇠고기 청문회에서 <PD수첩> 관계자들의 증인 채택 배제에 합의한 것, 원구성 협상 결렬이 청와대의 책임으로 비춰진 것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불만 폭주…위기의 '홍반장'
  
  비공개 의총 직후 김정권 원내부대표의 브리핑에 따르면 "172석의 한나라당이 야당에 너무 많이 양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이같은 강경기류는 청와대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주요 결정은 의원들의 의사를 물어서 결정해달라"면서 지난해 대선 기간에 촉발된 민주당에 대한 고소고발 건을 홍 원내대표가 취하한 것과 PD수첩 증인 채택이 무산된 것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진성호 의원도 PD수첩 증인채택 무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고, 안효대 의원은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원구성이나 인사청문회 문제에 대해 국회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대체로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것이 김 부대표의 전언이다. 홍 원내대표가 청와대는 물론이고 당내 소통을 게을리하고 독단적으로 대야 협상을 추진했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친박무소속연대에서 복당한 한선교 의원은 "쌍방향 소통을 통한 변화된 당청관계가 필요하다"면서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와 적잖은 인식차를 보인 대목이다.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홍 원내대표는 "자주 의원총회도 열고 의사소통의 기회를 가져 의원들의 힘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요지로 화답했다. 그는 "청와대와 내각이 정상 업무에 복귀했으므로 원내 일에만 치중하겠다"며 자세를 크게 낮췄다.
  
  '흠집'난 홍준표의 선택은?
  
  하지만 홍 대표는 '일방적 양보'라는 비판에 대해선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 원내대표는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그는 "배를 띄우기까지 힘들지만 배를 띄우면 순항한다. 여야 간 협의로 원구성 되면 국회가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잘 굴러간다"면서 "야당을 정치파트너로 삼으려면 그 정도는 (양보를) 해줘야 순항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권 공보부대표는 "이날 의총이 여러 가지 문제가 해소되고 당이 결속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갈등 확산의 시각을 차단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편 "지난 주말에 청와대와 다 풀었다"고 말했지만, 그의 리더십에 흠집이 난 것은 틀림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간 홍 원내대표는 강온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개원, 특위 구성 문제 등에 대해서 민주당과 모두 합의를 이끌어냈다.
  
  일단 장내로 끌어들이면 압도적 의석수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홍 원내대표의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야 동수인 각종 특위에서는 공방이 오갔지만 의석수에 비례해 질문 기회를 가졌던 대정부질의에서는 여권의 우위가 역력했다.
  
  하지만 원구성 홍역을 겪으며 리더십에 심각한 생채기를 남긴 홍 원내대표가 이같은 원내전략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과 현재의 대치선상에서 반발짝만 더 물러서도 청와대와 당내의 비판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불가 방침이 당내 여론으로 확인된만큼 6일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 형성될 강대강 대결 국면에 홍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설 '정치적 여건'이 사라진다. 172석의 거대여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로서 체면치레도 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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