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연구기관 센터장이 한 워크숍 자리에서 자신을 친일파(親日派)로 언급하며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쳤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아시아경제>는 23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천황(일왕)폐하 만세"라고 세 번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EI는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환경 관련 정책 및 기술의 연구개발과 환경영향평가의 전문성·공정성 제고를 위해 1992년 설립됐다. KEI 미래환경연구본부 소속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기후변화적응 관련 사업 총괄·조정, 정책 이행 지원,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전문인력 및 연구 교류 등 업무를 맡고 있있다.
이 신문은 워크숍 참석자들이 "일제강점기에나 떠돌던 일왕에 대한 충성맹세를 21세기에 우리 정부 관계자 입을 통해 듣게 될 줄은 몰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참석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지난 1908년 일제가 설립한 회사로 일본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다.
이 센터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워크숍 참석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농담으로 했던 말인데 듣는 사람들 입장에선 기분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지만 알려진 내용처럼 과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센터장은 "평소 일본의 환경 정책 등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관련 얘기를 하다가 다른 사적인 말이 나왔다"면서 "앞으로 언행을 조심해야겠다"고 밝혔다.
조부의 동양척식주식회사 근무 경력에 관해선 "정확하진 않지만 할아버지가 아주 옛날에 (그곳에서) 일을 하신 적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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