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부터 취임 후 휴가를 앞두고 있는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기자실을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수도권 규제완화나 공기업 민영화가 뒤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에 어떻게 나더라도 차근차근 계획대로 잘 될 것"이라며 "말보다는 행동, 결과를 보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이해 당사자 간 마찰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해 놓으면 (외부적 위기가 끝난 뒤) 우리의 경쟁력은 오르고, 그냥 위기만 넘기려고 했던 쪽(국가)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특사? 어차피 北이 받기 힘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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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서 나오고 있는 '대북특사론'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것(대북특사 이야기)은 당장 나온 게 아니라 새 정부의 여러 구상 중 하나였다"며 "그러나 이 시점에 저쪽(북한)에서도 받기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받기 힘들텐데 우리 쪽에서 자꾸…"라고 말을 흐리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금강산 합동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 당국의 책임있는 조치를 재차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무장을 한 것도 아닌 여성 관광객을 뒤따라 가서 쏜 게 아니냐"며 "남북문제를 떠나 국가 간의 통상적인 원칙에도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확실히 그런 문제가 없도록 당사국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미봉남? 있을 수도 없는 일"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면 대화제의 등에 대해서도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결과적으로는 잘 될 것"이라며 "통미봉남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은 있을 수도 없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통미봉남이라는 지적이) 언론에도 나오긴 하지만 북한도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미-한중 관계도 어느 때보다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독도 문제 등 산적한 외교적 난제에 대해 "한번에 싹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당히 하는 것보다는 원칙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미국 대선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정부가 미국 민주당의 오마마 후보를 극진하게 환대한 대목을 두고 "공식적으로 그래선 안 된다. 양 쪽에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공화당 메케인 후보로부터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오바마 후보는 만날 수 없는 거리에 있었고, 결국 한 쪽만 만날 수 없어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에서 돌아와 나는 두 후보에게 똑같이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메케인 후보로부터 회동제의가 있었다는 사실과 이 대통령이 오바마-메케인 후보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의 예측을 묻는 질문에 "(선거는) 한참 남았지 않느냐"면서 "내가 해 본 것처럼,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주말부터 첫 휴가…"잠 많이 자고 오겠다"
자신의 장남인 이시형 씨가 최근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선 "가장 안전한 곳에 보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양래 씨가 회장, 그의 아들이자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 조현범 씨가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사전에 의논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어디에 보내건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가장 안전한 곳에 보냈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휴가구상'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보면 별게 없더라"면서 "쉬기도 하고, 구상도 하고, 잠도 자겠다. 잠을 많이 자고 오겠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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