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6일부터 취임 후 처음으로 4박5일 간의 여름휴가를 떠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 동안 지방에 위치한 한 군 휴양시설에 머물면서 주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편으로는 쇠고기 논란 등으로 벌어질대로 벌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각종 수습책, 금강산-독도 파동 등 잇단 외교적 난제에 대한 해법마련 등 정국구상에도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휴가일정은 당초 28일부터 1주일 동안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최악의 경제난에 각종 현안이 쌓여 있는 점을 감안해 주말을 포함한 닷새로 축소됐다.
이 대통령의 장남인 이시형 씨는 최근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이번 휴가에 동행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양래 씨가 회장, 그의 아들이자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 조현범 씨가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뒷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휴가 때 가져갈 책은 '비공개'…靑 직원들에겐 '처칠 평전' 선물
한편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휴가 때 가져갈 '도서목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대통령은 이번 휴가에 주로 시집이나 문학작품 위주의 책을 가져갈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도서목록 공개여부를 검토했지만, 자칫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인이 휴가 때 가져갈 '도서목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행정관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국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평전인 <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를 한 권씩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책을 선물하면서 "직원들이 반드시 읽어봤으면 좋겠다"며 "다들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힘내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처칠 전 총리가 재임기간 장기간의 경제불황 속에서 암울한 비판론이 사회전반에 만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한 것을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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