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상견례 겸 회동을 갖고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 재배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5시부터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시작했다. 회동에서는 정의당 소속 일부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 등 비(非)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분 문제가 논의됐다고 한다.
앞서 언론 관련 시민 단체 출신인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노동자 출신 무소속 윤종오 의원은 자신들의 전문성과 무관한 상임위원회에 배정을 받았다며 정 의장의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국회법상 교섭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의원의 상임위 배치는 의장이 하도록 돼 있다.
새누리, 더민주,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 단체이지만, 정의당은 교섭 단체 구성(20석)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윤종오 의원은 아예 어떤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시작된 지 20여 분 만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먼저 자리를 떴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합의된 게 없다"며 "상견례만 했다"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장이 제안을 했고, 우상호 대표나 저는 찬성했는데 정진석 대표는 '좀 난감하니까 당에서 협의한 후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외교통일위원회 정수를 하나 줄이는 대신, 환경노동위원회 또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수를 늘리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노위는 윤 의원이, 미방위는 추 의원이 희망하는 상임위다. 환노위 정수를 늘리는 문제에 대해 야2당은 별 이견이 없는 반면, 새누리당은 난색을 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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