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언론 개혁' 몫 비례대표였던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희망 상임위원회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 가지 못하고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됐다. 민주노총 전략 후보였던 무소속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 또한 희망했던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 들어가지 못하고, 미방위에 배정됐다.
이에 반발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정의당 노회찬, 이정미, 윤소하 의원들과 국회 본청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국회 본청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추혜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제 심정은 축구 선수가 농구장에 놓여 있는 것 같다"면서 "저는 오늘부터 국민이 명령한 제 자리를 찾기 위해 농성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은 "이번 사태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거대 정당들의 횡포에서 비롯됐다"며 "거대 정당들이 인기 상임위에 자신들의 몫을 늘리느라 그 피해를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감당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전문성 있는 의원이 전혀 다른 곳으로 쫓겨나기를 강요하는 방식을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의도, 민주주의도, 양심도 없다. 오로지 탐욕과 교섭단체의 기득권만 있다"고 맹비난했다.
언론 운동만 20여 년을 했던 추혜선 의원은 당선 직후부터 미방위 배정을 염두에 두고 방송법 개정안 등을 준비해 왔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를 둔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또한 이날 논평을 내고 "통신사와 케이블방송 자본은 방송 통신 분야를 가장 잘 알고 시청자와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추혜선 의원이 미방위에 배치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을 것"이라며 "정세균 국회의장은 통신, 케이블방송 대재벌의 입장에 굴복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울산 노동 운동가 출신이자 민주노총 전략 후보였던 무소속 윤종오 의원도 희망 상임위였던 환노위 대신 미방위에 배정된 데 대해 전날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윤종오 의원은 "노동법 개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노동자 국회의원이 환노위에서 배제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최소 정수가 16명인 환노위는 여소야대 정국이기 때문에 여야 상임위 과반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정수 1명만 늘리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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