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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강만수 "환율 쏠림 시 정부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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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강만수 "환율 쏠림 시 정부 역할 필요"

"사퇴 여론? 잘 하라는 질책으로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신임에도 불구하고 경제·경영학자 118명의 사퇴 촉구 성명 발표 등 시장과 학계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더 일을 잘하라는 질책으로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강 장관은 '환율에 개입해 물가불안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해"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강 장관은 '진지한 표정'을 고수했다.
  
  '이피아 대부'와 '모피아 대부', 긴축 반대엔 합의
  
  김대중 정부시절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내 현 여권이 지목하는 바 '잃어버린 10년'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강봉균 민주당 의원이 '경제학자들 성명도 나왔고 시중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는가'라고 운을 떼자 강 장관은 "물가를 중심으로 해서 경제가 어려울 때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 일을 잘하라는 질책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뜻밖의 답변에 강 의원은 물론이고 많은 의원들이 실소를 터뜨렸다.
  
  '환율 정책만 해도 747 정책을 뒷받침하려고 (환율을) 올렸다가 물가가 불안정해지니 갑자기 떨어뜨려서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 정부가 시장을 못 이긴다는 것은 다 아는데 강 장관만 착각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강 장관은 "환율도 시장의 자연스러운 경제 여건, 국제수지, 주요국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특정 방향의 환율 쏠림현상이 있을 때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올해 환율은 계속 오르던 상태였고 4~5월에는 유가가 100달러가 넘고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매도해서 달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고 환율 상승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며 "정부가 사실은 고환율을 부추겼다기보다는 환율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훨씬 더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권 초 고환율 행진은 '환율주권론' 등 강 장관의 정책드라이브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 대체적 인식이다. 또한 주요국 통화 흐름에 비춰봐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 행진을 이어간 것은 원화가 유일할 정도다.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강 의원과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강 장관의 경제공방은 계속 이어졌다.
  
  강 의원이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코스트 푸쉬 인플레(비용 증가로 인한 물가상승)로 보냐, 디맨드 푸쉬 인플레(수요 증가로 인한 물가상승)로 보냐'고 묻자 강 장관은 "현재 인플레는 50% 가까이는 코스트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경제관료 출신답게 강 의원도 경기 부양책을 주문했다. 그는 "획일적으로 수요를 억제하겠다고 금융긴축 정책을 쓰면 안 된다"며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경제팀은 나라살림을 하면서 성장이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재정투자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면서 "새만금 사업에 대한 예산지원도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도 지난 정부에선 성장론자로 꼽힌 인물이다.
  
  이에 강 장관도 "새만금 뿐 아니라 지난 정부에서 결정된 정책에 대해선 내년 예산 편성이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행정고시 6회와 8회 출신으로 각각 이피아(경제기획원 인맥)과 모피아(재무부 인맥)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공방은 이렇게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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