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 대통령 뜻 기쁜 마음으로 환영"

더민주 "정부 책임 회피", 국민의당 "서민 고통 외면"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회에서 '규제 개혁', '노동 개혁', '대북 강경책' 등을 당부하는 내용의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한 데 대해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진정성 있는 연설"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추켜세웠지만, 야당은 "실망", "유감" 등의 표현을 쏟아냈다. (☞관련 기사 : 朴 대통령 "역대 최고 국가신용등급" 자화자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은 20대 총선 민의를 고스란히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조선, 해운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기업주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노동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노동법 개정을 압박한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경제 위기,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국회와 더욱 많은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에는 서민의 고통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구조조정의 핵심 대책은 빠졌다"면서 "우리 경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더 심각해진 관피아, 낙하산 인사가 중요한 원인인데도 이에 관한 한마디 반성도 없었던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남북 대결 구도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누차 강조해 왔으나, 박 대통령의 북핵 문제 인식은 여전히 북한 고립과 제재 심화에만 맞추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단, 장진영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고 3당 대표 회담 정례화를 약속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회 개원 연설에서 화합과 협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국회와 소통과 협력의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고 봤다.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대해 가장 혹독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의 시정 연설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를 반복했고 잘못된 그동안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이다. 매우 궁색하고 실망스럽다"면서 "20대 국회를 향한 여러 주문은 대통령 자신에 던지는 반성의 주문이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 연설 대부분을 차지한 노동 개혁, 규제 개혁, 창조 경제, 문화 융성, 북핵 문제 등은 고장 난 레코드에서 반복해서 들려오는 박근혜 정부의 변하지 않는 노래들"이라며 "조선업종 등 정부의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과 해법 또한 여전히 엉터리"라고 말했다.

반면에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는 진정성 있는 연설이었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추켜세우면서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는 대통령의 뜻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