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당을 맹비난해 주목된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파문이 김 의원의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 공천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너무도 경악스럽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의혹사건은 부패와 구태의 기존정치를 비판하고 '클린정치'를 하겠다며 창당 때 국민과 했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뒤집는 이율배반적 행태"라며 "박준영 의원의 경우에 이어 이번 김수민 의원 의혹사건까지 국민의 당의 새정치는 시작부터 표리부동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당 대표로서 남 일 대하듯 하는 방관자적 자세는 국민적 불신만 커지게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검찰의 진실규명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태도는 캐스팅보트로서 국민의당을 더 이상 존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피가 섞였다던 새누리, 이제는 '국민 배신자'로 낙인
지난 5월 정진석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직후 안철수 공동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의당 정당투표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이 많이 있으신 것 같다. (국민의당과는) 피가 섞인 느낌이다"는 말을 했었다. 다소 보수 성향이 있는 국민의당에게 사실상 '러브콜'을 보낸 것과 같다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 '연정론'이 나온 적도 있다.
이날 나온 논평은 과거 분위기와 사뭇 다른 태도로 읽힌다. 국민의당에서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자 새누리당이 선긋기에 나선 상황인 셈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반 총장이 등장하면서 안철수 공동 대표의 지지율이 눈에 띠게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사이에 끼어 있는 중도층 지지율 싸움에서,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에 딱히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굳이 함께 갈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실제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공동대표의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누리당에 있어서 반 총장은 안 공동대표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중원 지지율 싸움이 반기문과 안철수의 '제로섬' 게임이라면, 상대를 공격해 지지율을 빼앗아 오는 게 더 낫다.
집권 여당이 공식적으로 검찰에 진상 규명을 촉구한 것도 상징적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공동대표는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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