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독도문제, 강경대응이 능사가 아니다"

"나는 6.3세대…하지만 흥분하면 안 돼"

일본이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명기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나는 한일 국교 정상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감옥까지 갔던 6.3 세대이지만, 우리가 일시적으로 흥분해 강경대응을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서울포럼 오찬 간담회에서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치밀하게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포럼은 외교안보분야 원로들의 모임이다.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대외관계의 기조로 설정한 진의가 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한반도에서 이념 싸움은 끝났다는 의미"라면서 "이념논쟁을 접고 오직 국익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고유가 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위기가 기회"라면서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과 절감 기술을 개발해 미래의 성장동력, 경쟁력을 키워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탄소감축 노력이 필요하며 저탄소 사회를 위해 기후변화 기본법 등을 만들어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복 북한 민주화포럼 상임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은 진상규명뿐 아니라 책임자 처벌과 사과 및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중국이 부상하고 일본이 재무장하고 러시아가 극동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강대국 속에서 우리가 생존해 나가려면 미국과의 동맹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