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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북 '강공대응'-대일 '신중대응'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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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북 '강공대응'-대일 '신중대응' 주문

靑 "일본은 한 목소리 내는데 우리는 안에다 총질하나"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등으로 'MB외교'가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우리 정치권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대응한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국론분열을 노리는 북한과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독도문제와 금강산 피격 사건은 국가적,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의 외교안보정책 전반이 거센 비난여론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앞세운 셈이다.

"막대한 대북지원 했는데"…"독도문제는 임기응변식 대응 안 돼"

금강산 피격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정부와 민간 모두 막대한 대북지원을 해 왔다"며 "특히 금강산을 관광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북한을 돕겠다는 선의로 가는 것인데도, 북한이 비무장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 ⓒ문화체육관광부

이 대통령은 "국제적 규범이나 상식에 비춰보더라도 북한이 우리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북한은 남북 합동 조사요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부의 임무 중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진상조사를 위한 합동 조사와 재발 방치대책, 확실한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이 이뤄지지 않은 한 관광을 재개할 수는 없다"고 당분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뜻이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에 대해선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일본이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의도 하에 한 가지 씩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도 단기적이고, 임기응변식 대응이 아니라 전략적 관점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의 연구활동 강화,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사업 추진,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조치, 국제적 홍보활동 강화 등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국내 언론과 정치권에 화살 돌리는 靑…"안에다 총질하나"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 대통령이 후쿠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독도 영유권 명기방침을 전해듣고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대목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국내 언론과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일본의 언론을 보라"면서 "여야도 없고, 진보-보수도 없고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우리는 본질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안에다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공당 대표나 대변인들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논평을 내고 하는 것은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애초 이 대통령은 금강산 피격사건과 독도 파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국무회의는 모두발언 없이 진행됐고,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언급은 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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