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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졌나?…정치권 '독도 마케팅'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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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졌나?…정치권 '독도 마케팅' 눈살

"독도 수비대로 종군"… "물리적 충돌 불사"…"표준시 변경"

일본의 독도영유권 교과서 해설서 명기에 대한 반발 여론이 뜨겁다. 일부 '침착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독도 이벤트'에 시동을 걸었다. 여론에 편승한 정치권의 이같은 행동이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했을 때도 국회에서는 '독도에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 '국군 주둔' 등의 주장과 15건의 법안이 쏟아진 바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전무했다.

昌 노익장? "독도 수비대 병사로 종군하겠다"

'선명성 경쟁'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일본 규탄대회에서 "만일 독도와 일본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 사태가 발생한다면 독도 수비대 병사로 즉각 종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가 출범 초 아마추어적, 감상적으로 과거사를 묻지 않겠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너무 '나이브'(순진)한 것이었다"고 이명박 정부의 역사인식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1935년생(만 73세)인 이 총재의 '종군' 발언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 결코 독도를 가져갈 수 없다"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더라도 절대 물러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을 넘어 과도하게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의 박대해 의원은 "차제에 일본으로부터 영토독립 뿐 아니라 시간독립도 쟁취해야 한다"며 '표준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일본의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를 127도 30분으로 변경하자는 것. 박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우리 표준시는 30분 늦춰진다. 이승만 정부 시절 127도 30분을 표준 자오시로 사용했지만 박정희 정권에서 135도로 맞춘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대일본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나 차제에 시간독립도 쟁취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 동상 세우자"던 3년 전 모습과 닮은 꼴

이같은 상황은 지난 3년 전과 정확히 닮은 꼴이다. 당시에도 여야 지도부는 경쟁적으로 독도를 '순례'했다. 한나라당은 독도영구거주민을 모집해 이주비를 지원하는 방안, 500원 짜리 독도 문양의 주화를 발행해 공식 통화로 유통시키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맹형규 당시 정책위의장은 "독도에 여객선을 이용해 해상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독도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 병력을 해군이나 해병대로 교체해 방어임무를 맡기자"고 주장했고, 당시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는 국민성금을 모아 독도에 이순신 장군 동상과 거북선 모형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노동당도 주일 한국대사 즉각 소환, 주한 일본대사 즉각 추방, 독도 국군 주둔 등을 요구했다가 진보정당 답지 않은 국수적 발상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의 초당적 의기투합 이벤트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김태홍, 강창일, 유기홍,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 등이 헬기를 타고 독도를 방문해 육지에서 가져간 흙과 물을 섞는 합토·합수식을 했고 시마네현 조례안 화형식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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