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이피>는 6일(현지 시각)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를 뽑는 권한을 가진 전체 대의원 4765명 중 절반인 2383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경선 과정에서 1812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으며,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자유 의사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는 '슈퍼 대의원' 714명 중 571명의 지지를 받아 절반인 2383명을 채웠다고 밝혔다.
통신은 슈퍼 대의원 중 95명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고 48명은 당내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남은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7일 대의원 475명(슈퍼 대의원 제외)이 걸린 캘리포니아 주와 126명(슈퍼 대의원 제외)의 대의원이 걸린 뉴저지 주 등 총 6개 주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샌더스 의원이 이날 경선에서 표를 독식하지 않는 한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최근 여론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조만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샌더스 의원에 대한 경선 포기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5일 미국 방송 CNN에 출연해 "과거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샌더스 의원도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를 이기기 위한 당의 단합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밝히며 샌더스 의원의 경선 포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샌더스 의원은 박빙을 보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고 있는 슈퍼 대의원들의 입장이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본선 상대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보다는 자신이 우위에 있다면서, 본인이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위해 그는 민주당의 결선 투표 격인 이른바 '경쟁 전당 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슈퍼 대의원을 제외한 일반 대의원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5일 있었던 푸에르토리코 경선 결과를 포함 1812명을 확보했으며 샌더스 의원은 이보다 300여 명 뒤진 1521명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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