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13일 오전부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5일간 당원 직접 투표에 돌입했다. 대선 패배 이후 분당국면을 거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오던 민노당으로선 '정상화' 체제로 돌아서는 것.
투표에 앞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촛불 정국과 쟁점 부재 등으로 인해 일반의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당 내부 열기는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번 경선에서는 7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통합명부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선 1위 특표자가 차기 당대표가 된다. 노동부문, 농민부문 최고위원은 단일 추천으로 인해 이미 사실상 확정됐다.
모두 9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경선은 '이수호-강기갑'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분당 이후 혁신재창당위원장을 맡으며 당 전면에 나선 이수호 후보는 '진보대연합'이라는 깃발을 들고 당 외부 진보정치세력 및 시민사회와 외연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후보는 '원내외 양날개론'을 내세우며 상대인 강기갑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
반면 원내대표인 강기갑 후보는 노동자.농민을 중심으로 대중조직과의 연대 및 현장, 지역, 당원 중심성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선 정체성 강화-후 연대 연합 추진 쪽인 것. 경남 사천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촛불정국에서 급속도로 지명도를 높인 강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 편이다.
민노당의 이번 경선은 자주파-평등파 대립구도를 벗어난 첫번째 선거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줄세우기 논란도 없지 않지만 과거와 비교하긴 힘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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