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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나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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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나의 현실"

"하청, 알바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시스템 고쳐야 한다"

2년 전 대표적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권범진(24) 씨는 4일 대구 동성로에서 "동료가 배달시간을 지키려 속도를 내다 사고를 당했다. 사 측은 병원비나 산재 책임을 지지 않았다. 매니저는 신호를 지키지 않은 본인 탓이라고 오히려 오토바이 값을 배상하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다른 청년의 고백도 이어졌다. 카페 알바였던 김영교(24) 알바노조대구지부장은 "손을 데고 온갖 불법에 노출됐지만 돌아온 것은 최저 대우였다"며 "구의역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무서운 현실"이라고 했다. 때문에 "하청, 알바에게 위험을 떠넘겨 책임을 피하는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중 숨진 19세 하청 업체 노동자 추모 행사가 대구에서도 이어졌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포스트잇 행렬도 벌어졌다.


▲ 대구 중앙로역 지하도 난간에 붙은 구의역 희생자 추모 포스트잇(2016년 6월 4일). ⓒ평화뉴스(김지연)


알바노조대구지부는 4일 동성로에서 '위험한 일자리를 거부한다'를 주제로 '전국 알바행동'을 가졌다. 이들은 청년 노동자를 추모하며 알바를 하다 위험에 처한 실제 경험을 증언하고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중앙로역입구(CGV한일극장)에 설치된 대구 구의역 희생자 추모 공간과 중앙파출소에서 행진을 하며 안전한 사회를 강조했다. 이 행사는 대구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위험 부담이 높은 일은 경비 절감을 이유로 알바와 하청 노동자 몫이 됐다"며 "기업과 정부가 위험을 떠넘기고 책임을 지지 않아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사고 예방과 노동자 보호 비용보다 사고가 일어나면 뒤늦게 보상하고 벌금을 내는 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관리 감독 소홀로 청년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사고가 재발하지 않고 노동자들이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책임자 추궁과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법과 제도의 보완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 안전과 관련된 업무는 원청 직접 고용·관리 ▷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 철회 ▷ 아르바이트 현장에 산업안전특별근로감독 실시 ▷최저 임금 1만 원으로 노동자 권리 보호와 대우 향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구의역뿐 아니라 경기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 사고로 죽거나 부상당한 노동자, 올해 초 대기업 휴대전화 부품 납품 업체 메탄올 노출로 시력을 잃은 이들 모두 하청 업체의 노동자로 드러났다.

▲ 구의역 희생자 추모 행진 중인 대구 지역 청년들(2016년 6월 4일). ⓒ평화뉴스(김지연)

▲ 동성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위험한 일자리'를 비판하는 청년들(2016년 6월 4일). ⓒ평화뉴스(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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