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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당혹'…"금강산 사건과 남북관계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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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당혹'…"금강산 사건과 남북관계는 별개"

"공교롭게 개원연설 하는 날 시점이 겹친 것"

11일 새벽 벌어진 '금강산 총격사건'과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 논평을 자제한 채 상황판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특보단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뒤 가진 환담에서 "국민의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특히 관광갔던 관광객이 피격 사망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도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남북 간의 대화의지를 천명한 당일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대목을 두고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개원연설과 금강산 총격사건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묘한 시점에 겹쳐졌기 때문에 이런저런 관측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별개 사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금강산 총격사건 일지>

04:30 희생자 박모(53) 씨, 호텔에서 출발
05:30 총격사건 발생
09:20 북한 명승지지도총국, 현대아산에 전화로 통보
11:30 현대아산, 통일부에 통보
11:45 통일부, 청와대 통일비서관에게 통보
11:50 외교안보수석,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보고
13:30 외교안보수석,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
14:20 이명박 대통령, 국회 개원식 참석
16:00 통일부 공식 발표

이 관계자는 "금강산 사망사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관계라는 큰 방향을 강물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가운데 돌출적인 이런저런 사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두 사안을 연결짓는 것은 절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연설을 위해 청와대 관저를 떠나기 직전인 오후 1시30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총격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국회로 출발하기 전에 대통령은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큰 정책방향을 밝히는 연설을 즉흥적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희생자가 나온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진상파악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 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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