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남양주 폭발 사고 유족 "사고 사실 언론 보고 알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남양주 폭발 사고 유족 "사고 사실 언론 보고 알아"

"포스코, 구의역 사고처럼 덮으려고 해…정부도 못 믿겠다"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 사고 유가족들은 2일 "사고가 터졌다는 것을 (원청 업체인) 포스코나 고용노동부에서 듣지 못하고, 언론이나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포스코 측이 사고 책임을 '작업자 실수'로 떠넘기려고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 한양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 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 유가족은 "우리가 (사고가 난 뒤) 왜 (유가족에게) 연락을 안 했느냐고 포스코에 물어보니, 하청 업체인 ENC에서 개인 정보에 의해 (유가족들의 연락처) 정보를 수집할 수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그러면 기업은 사기업이지만 고용노동부는 나라지 않나. (사고가 난 사실을) 보고 받았으면 가족에게 알리는 게 나라가 할 일 아닌가"라며 "사건 규명은 경찰이나 누가 하겠지만, 야당 대표가 왔으니 고용노동부에서 그 업무를 제대로 했는지 진위를 파악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유가족은 "원청도 (사고가 난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보상 이야기만 한다"면서 "포스코에 가서 저희를 (보상만 바라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안전 진단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규명하라고 해달라. 유족 개개인 만나서 설레발치지 말고, 안전 대책을 만든 다음에 그 다음 수순을 하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포스코, 작업자 담뱃불 실수로 무마하려고 해"


다른 유가족은 "포스코는 (작업자가) 담배를 피워서 담배로 인한 발화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그렇게 말한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하니까 도망가서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 유족은 "이런 행태가 유족들을 진정시키고 위로하는 행태인지, 뭔가 감추려는 행태인지 모르겠다.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담뱃불 얘기는 (포스코 측이) 저희 가족한테 이야기했다. 작업자 실수로 무마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구의역 사고도 서울메트로가 19살 청년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워서 이슈화된 것 아닌가. 우리도 (포스코가) 왜 그런 식으로 무마하려는지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양주을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사고 발생 즉시 연락받고 현장에 도착했는데, 유가족들한테 연락을 못 한 것을 저도 목격했다"면서 "포스코 현장 관리소장에게 유가족에게 연락했느냐고 물었는데,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한정 의원은 "소방서는 구조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구조 이후에 (피해자) 명단을 확인했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화상이 심해서 확인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한정 의원은 "지금 이 순간부터 유족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정부나 포스코 측에) 전달하겠다"면서 "수사나 앞으로 장례 절차도 있을 텐데, 유족들도 납득할 수 있는 과정 속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건설업체는 하청에 하청에 하청을 주는 제도를 갖고 있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많이 투입하다 보니 건설 현장의 안전 점검이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또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 책임지고 지켜야 하는데, 그런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치권도 크게 반성한다"면서 "이런 사고들이 빈번히 나타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