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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부시, 정상회담 시간 '반토막'…쇠고기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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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부시, 정상회담 시간 '반토막'…쇠고기 불만?

MB "임기 종료 전에 FTA 해달라"…부시 "의회통과 약속 못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후 일본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과 두번 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최대 현안인 미국산 쇠고기 문제 대해 "추가협상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별다른 언급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당초 한 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던 회담이 불과 28분만에 종료되는 등 '만남' 자체 외에는 특별한 소득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은 줄고…모두발언 공개도 없고…

이날 G8 확대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도야코 윈저호텔에서 3시44분에 시작된 회담은 4시12분에 종료됐다. 청와대는 앞서 "다른 정상들과는 30분 정도, 미국 부시 대통령과는 1시간 정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놓은 상태였다.
▲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9일 열린 정상회담 직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모두 발언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회담이 종료된 뒤 양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만을 약 1분 가량 공개했을 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모두 발언이 아니라 마무리 장면을 공개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한국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을 우리 측이 요청해 이뤄진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그냥 두 분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공개하려는 것 같다"고만 답했다.

회담 시간이 단축된 대목을 두고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다음 달에 또 부시 대통령의 한국 답방을 통해 만나지 않느냐"면서 "부시 대통령이 3주 후 한국에서 만나 더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아울러 대화가 일사천리로 이뤄져서 정리가 됐기 때문에 예정보다 조금 일찍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 동안 거세게 제기됐던 '광우병 파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미진한 대응에 대해 미국 측의 불만이 정상회담 시간 축소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측이 한국답방 일정과 관련해 두차례나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굴욕외교' 논란도 일었다.

부시 "쇠고기 문제로 FTA에 대한 의지 더욱 강해졌다"

이같은 '이상기류'를 의식한 듯 이동관 대변인은 "G8 회의에서 '고참'이라고 할 수 있는 부시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소개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당신(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신이 교회에서 오랫동안 주차안내 봉사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감동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 G8 정상회의에서 조우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각별한 친밀감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또한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인생이라는 게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고 의도한대로 쉽게 되지는 않는다"며 "당신이 임기 초에 어려움을 겪은 게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 파동' 등으로 취임 초 지지율이 폭락하는 등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이 대통령을 위로한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당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해줘야 할 일이 있다"고 말을 꺼네자 부시 대통령은 즉각 "한미 FTA를 말하는 게 아니냐"고 응수한 뒤 "반드시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통과를 약속할 수는 없지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추진해 갈 것"이라면서 "쇠고기 문제로 인해서 의지가 약해진 게 아니라 (한미FTA에 대한 의지가)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도 했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대외군사판매(FMS) 구매국 지위 향상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 등 양국 현안도 논의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1박2일 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날 밤 전용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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