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3명이 30일 이틀 치 세비를 모아 123억 원어치 부실 채권을 탕감해 서민 채무자 2525명을 구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서민의 부실 채권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 우리는 2525명의 악성 채권에 시달리던 분들의 채권을 소각하며 시작했다"며 "우리가 하는 작은 실천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정치여야 한다는 다짐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2일 '제20대 당선자 워크숍'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123명 전원이 개원 직후 첫 이틀(5월 30일~31일) 치 국회의원 1인당 세비 66만5000원을 서민의 '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데 기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123억 원 어치의 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데 드는 실제 비용은 0.1%(1230만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실제 악성 채권 피해자가 나와 "저는 15년 전 신용카드 빚 60만 원 때문에 어린 딸 앞에서 경찰에 끌려간 엄마"라며 "대부 업체에서 빚 독촉을 했고, 60만 원 빚은 불어나 230만 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저처럼 가혹한 빚 독촉 때문에 일어설 희망이 짓밟히는 분들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피해자의 부실 채권을 실제로 불에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가계부채 태스크포스(TF) 간사를 맡은 강병원 의원은 "(더민주 의원) 123명이 뜻을 모아 이틀 치 세비로 123억 원어치의 부실 채권을 소각했다"면서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약탈적인 부실 채권 시장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당선자 워크숍에서 4대 민생 과제로 청년 일자리, 서민 주거, 사교육비와 더불어 가계 부채를 꼽고, 관련 태스크포스를 추진하고 있다. 가계 부채 문제와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은 '죽은 채권 부활 금지법(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흡혈 채권 금지법(민사집행법)' 등의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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