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당 후보로 나설 경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2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반기문·문재인·안철수 3자를 대상으로 가상 대결 조사를 한 결과 반기문 38.0%, 문재인 34.4%, 안철수 21.4%로 집계됐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 간의 격차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내였다. 조사 설문 문항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반 총장, 더민주 후보로 문 전 대표, 국민의당 후보로 안 대표가 출마해 3자 대결을 벌인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였다.
반 총장은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5.3%), 부산·경남·울산(42.9%)에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0.1%), 50대(50.4%)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구도로 3자 대결이 치러질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83.8%)과 보수층(72.0%)은 반 총장에게 쏠리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새누리당 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문 전 대표, 안 대표 간의 3자 대결에서는 문재인 35.8%, 안철수 28.8%, 오세훈 27.9%로, 문 전 대표가 다른 두 정치인에 비해 오차 범위를 넘어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이 구도에서는 오 전 시장에 대해 TK(42.6%)와 새누리당 지지층(73.9%), 보수층(65.7%)의 선호도가 반 전 총장에 비해 덜한 양상을 보였다.
두 번의 가상 3자대결 모두에서 문 전 대표는 수도권과 30·40대에서, 안 대표는 호남과 20대에서 각각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기독교방송(CBS) 의뢰로 지난 16~17일 이틀간 시행한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60%) 및 유선전화(40%) 임의전화걸기(RDD)·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5%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5년 12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사후 가중치 부여를 통해 보정됐다.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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