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93개 유엔 회원국은, 향후 15년간(2016~30)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를 포함한 '지속가능발전 2030 의제'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 를 공식 채택했다. SDGs는 전세계 모든 지역 및 부문에서 역사상 가장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탄생했고, 특히 MDGs(새천년개발목표,2000-2015)와 달리 기업 및 시민사회 등 민간부문의 의견이 목표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를 통해서만 전세계 1500개 이상의 기업이 의견과 지침을 제공했다.
올해부터 이미 발효된 SDGs는 17개의 목표(Goals)와 169개의 세부목표(Targets)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모두가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추진해야 할 광범위한 발전 목표다. 경제, 사회, 환경의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목표 설정은 'Leave No One Behind'의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발전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각국 정부는 현실과 역량에 맞게, SDGs이행을 위한 정책과 조치를 포함한 국가행동계획(NAP)을 마련하고 운영해 나가야 한다. 당장 오는 7월 유엔은 각국의 이행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점검할 예정이고, 한국정부는 사례를 공유하기로 되어 있다.
SDG를 채택한 모든 국가는 우리가 처한 전지구적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기업에게 혁신과 창의력을 발휘할 것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사람과 지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함으로써,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기업의 규모, 업종, 활동 국가나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준수하고, ILO선언, 아동노동 협약, 기업과 인권에 관한 이행 원칙(UNGPs)과 같은 지난 수십 년간 형성해온 국제기준들을 지지하고 적용해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UNGC를 SDGs이행의 시작점으로 강조하는 데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이와 더불어 기업은 SDGs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를 가늠하고, 기업을 둘러싼 전세계 이해관계자 및 시장의 요구와 필요를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다. 기업이 SDGs달성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행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견하고 리스크를 줄일 뿐 아니라,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 수립과 소통의 중요한 툴로써도 SDGs는 매우 유용하다.
SDGs에서 더욱 강화된 기후변화 이슈에 따른 물, 식량, 에너지 등의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과 기술혁신은 기업들의 신사업 창출을 가속화시키고, 40억 명의 빈곤층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보건, 교육, 금융, ICT를 포함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은 확대할 것이다. AVIVA, gsk, 페이스북, 바스프, 유니레버 등 이미 많은 다양한 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이슈를 기업의 전략과 활동에 통합시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공공 및 기업의 공유가치(Shared value)를 효과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SDGs 수립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속가능성 운동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그로 인해 기업의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측면의 투자자, 소비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감시와 요구 역시 강화될 것이다.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이미 기업 및 사회의 지속가능성 증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ESG공시 등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15년 SDGs 시대를 맞는 우리 기업 역시, SDGs와 전략적 연계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지속가능한 기업과 사회로의 전환을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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