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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어청수 "이정희 의원, 경찰버스에 자진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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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어청수 "이정희 의원, 경찰버스에 자진탑승"

'공안본색'…"박원석 잡으려고 했는데, 잡으면 구속"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강제 연행에 대해 경찰 수뇌부가 "이 의원이 자발적으로 경찰버스에 탑승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26일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경찰이 이 의원의 얼굴을 모른다"면서 "남자 경찰관이 신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끌어냈고 그 뒤 '이정희 의원'이라고 하면서 자발적으로 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장 동영상과 사진에는 강제로 끌어올리는 것처럼 보였다'는 지적에도 어 청장은 "아닐거다"고 일축했다.

전날 통합민주당 천정배 의원 등의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김석기 경찰청 차장도 "이 의원이 자진 탑승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주장하다가 민주당 의원들이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자 "동영상을 보니 제가 보고 받은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 청장은 이날도 계속 '자진 탑승론'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

이날 이정희 의원을 사과방문한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도 "저도 그렇게(자진탑승했다고) 보고 받긴 했다"고 말했다.

동영상과 사진,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자진탑승론'을 펼치고 있는 사태에 대해선 '경찰의 보고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어청수 경찰청장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버스에 '자진탑승'한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 진보정치

서울경찰청 차장 "의원 신분인지 진짜 몰랐다"

한편 이날 이정희 의원에게 사과하기 위해 찾아온 김수정 경찰청 차장은 약속 시간을 어겨 결국 문전박대 당하고 말았다.

경찰측 요청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내 민노당 의정지원단 사무실에서 이 의원과 김 차장의 면담이 잡혔지만 15분이 지나도록 김 차장이 오지 않은 것.

한참을 기다리던 이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사과하겠다던 사람들이 말도 없이 안 오니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뒤늦게 도착해 국회 본청 앞에서 이 의원을 마주친 김 차장 일행은 의원회관까지 이 의원을 따라갔지만 사무실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곤혹스러운 표정의 김 차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행 당시) 의원 신분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기자, 보좌관, 이 의원 본인이 의원 신분임을 수차례 밝혔다'는 지적에 대해 김 차장은 "어떻게 알면서도 그랬겠냐. 진짜 몰랐다"고 답했다.

'약속을 어긴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절대 아니고 여의도 일대가 차가 워낙 막혀서 조금 늦은 것"이라고 답했다.

"자진탑승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반복해서 주장한 김 차장은 "(강제 연행인지)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의원 측 관계자는 "정보계통에서 계속적으로 '자진탑승'이라는 허위보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게다가 김 차장 방문을 협의하던 중 경찰 쪽에서 '오늘 아침에 종로서장으로부터 사과를 잘 받았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과는 무슨 사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찰의 행태가 이런 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어청수 청장은 "어제 (광우병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박원석이 잡을라고 했더만… 그를 잡으면 구속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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