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모임)이 윤성규 환경부 장관 해임 등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모임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국회에 의석을 가진 모든 정당의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모임은 1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4당 원내대표에게 보내는 공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국회가 적극적 조치를 취해 달라"며 "(각 정당) 원내대표께서 피해자의 요구안을 검토해, 모임과 면담을 통해 검토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확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대 국회 개원 전에 면담이 이뤄져, 개원과 함께 약속이 지켜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모임 대표인 강찬호 씨는 "회견이 끝나면 각 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공문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려 한다"며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을 "다음 주까지"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임이 각 당에 전달한 '10대 요구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해임을 촉구해 달라"는 부분이다. 윤 장관은 지난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이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과 관련해 소극적 태도를 보였고, 여야 의원들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거나 "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환자들을 왜 만나야 되느냐"고 말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던 바 있다. (☞관련 기사 : 환경 장관 "제가 가습기 살균제 환자들 왜 만나나")
정부의 대책 기구를 총리실 산하가 아닌 '대통령 직속'으로 해 달라는 주장도 이번 요구안에 담겼다. 강찬호 대표는 "(정부는) 총리실 산하에 대책 기구를 꾸리겠다고 하는데 2011년에 이미 꾸려진 바가 있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는 것으로 해 달라"고 했다.
10대 요구안은 그밖에 △진상 조사와 피해 대책을 담은 특별법 제정 △청문회 및 국정조사 개최 △국회 차원 특위 설치 △정부와 가해 기업의 진정성 있는 사과 △피해 대책 기금 조성 △징벌적 손해 배상제와 집단 소송제 도입 등으로 지난 9일 발표한 요구안의 내용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관련 기사 :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국정조사 열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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