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참패 이후 '정진석 비대위 + 김용태 혁신위'로 지도부 구성 가닥을 잡은 새누리당에서, 친박계 초·재선 당선자들이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태흠·김진태·박대출·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초·재선 당선인 20명은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와 혁신을 주도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 비대위원들도 유능한 인재들로 채워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당 안팎이 조화된 혁신위와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강성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은 것을 겨냥,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은 우물 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진정 새누리당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기 위해선 '국민 눈높이' 인선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비대위로부터 혁신의 전권을 부여받은 김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가까워 과거 '김문수계'로 분류되기도 했고, 비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다. 또 비대위원 10명 가운데도 김세연·김영우·이혜훈·홍일표 당선자 등 비박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따라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가 오히려 지도부에서는 소수파가 되고, 특히 당 혁신 작업 주도권을 비박계에 내줌에 따라 총선 패배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이 현실화하자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이번 인선 발표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부합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라며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고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비판했다.
성명에는 김기선·김선동·김진태·김태흠·박대출·박덕흠·박맹우·윤영석·윤재옥·이완영·이우현·이장우·이채익·이헌승·함진규·홍철호 등 재선 당선자 16명과 20대 국회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김석기·박완수·이만희·최교일 당선자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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