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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브레인' 우희종, '표절'?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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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광우병 브레인' 우희종, '표절'? '표적'?

손숙미 "제목만 다른 복사판" vs 우희종 "일치하는 게 당연해"

국회 청문회 등에 전문가 자격으로 출석해 광우병의 위험성을 증언한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에 대해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자기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교수가 지난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연구비 1억 5000만원에 수주한 '광우병의 생체조기 진단기법 개발'이라는 용역보고서가 우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연구비 90억원의 한국학술진흥재단 용역 보고서 내용이 제목만 다를 뿐 "거의 복사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에 앞서 우 교수에게 실험노트 제출을 요구해 '연구 자율성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연구노트 제출 논란 '2라운드'
  
  이날 손 의원은 "두 용역보고서의 표절을 비교해보면 식약청의 연구용역 보고서 전체 47페이지 중 약 30%에 해당하는 14페이지가 그림 뿐만 아니라 도표까지 그대로 아예 복사를 했다. 심지어 오타까지 그대로 복사했다"며 "실험을 토대로 연구하는 과학자의 연구자질까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진 보고서를 식약청 보고서에 통째로 옮겼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두 보고서의 발간 시점은 식약청 보고서(2006년 3월 21일)가 학진(1단계 결과보고서 2007년 2월 8일)에 선행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자기 표절이기 때문에 연구 시점은 그리 크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희종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짜맞추기를 위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용역보고서의 성격상 "학진 보고서는 용역에 참여한 교수들이 기존에 수행한 활동 보고서를 취합한 것"이라며 "당연히 내가 한 연구 내용이 학진 보고내용에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앞서 제출한 식약청 보고서와) 일치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진 용역은 개인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전문대학원생 양성을 위해 대학에 연구소를 설치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교수는 또 "연구 내용을 보고하는 연구보고서와 학술논문은 성격이 전혀 다른데도 손 의원은 일반인들이 이를 전혀 모른다는 점을 노리고 '표절'이라는 말을 교묘히 섞어서 얘기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표적 탄압이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의원은 논란이 된 실험 노트 제출 요구 배경에 대해 "표절 의혹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안이 중대해 의혹을 제기하기 전에 우 교수가 연구 용역을 하면서 실험을 실제 했는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함께 전문가 리뷰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정활동 관련 자료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통해 식약청이 손 교수에게 용역을 의뢰한 광우병 관련 연구의 연구계획서와 평가결과서 사본, 연구비 사용 증빙서류는 물론 우 교수의 실험 노트 제출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식약청은 팩스를 통해 우 교수에게 실험노트 제출을 요구했고 우 교수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손 의원이 직접 요구하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실험노트 제출 요구는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된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우 교수와 서울대 일부 소장 교수들은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하며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비판에 대한 전형적 개인 흠집내기 대응'이라는 것이 우 교수 측의 주장이다.
  
  물론 손 의원 측은 "우리는 광우병에 대한 우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혈세가 투입된 정부 용역 연구 수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손 의원은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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