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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카드'로 재차 설득…박근혜 '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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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카드'로 재차 설득…박근혜 '또' 거부

'쇄신'도, '화합'도 흐지부지?

한나라당 지도부가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 카드'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 설득에 나섰지만 또다시 거절당했다. 박희태 대표는 7일 자신의 비서실장 김효재 의원을 미국에 급파해 박 전 대표 설득에 나섰지만 박 전 대표의 측근 유정복 의원은 8일 "박 전 대표는 어제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전날 "원칙"을 내세우며 지도부의 '김무성 카드'에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 "이 시각에도 (박근혜 전 대표의) 진의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내 말을 흘려 듣지 말라"고 호언 장담했던 박희태 대표의 모양새도 좋지 않게 됐다.

하지만 박 대표는 '김무성 카드'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박 대표는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제안을 진정성 있게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카드가 버려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귀국해 박희태 대표와 직접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도부 및 친이계 내부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김무성 카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친이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국내에 던진 메시지는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어떤 의미에서는 깊은 상처와 아쉬움을 남겼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공 최고위원은 당 선진화특위 위원장 직을 친박계 허태열 의원에게 양보한 점을 거론하며 "이런 것도 당내 화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화특위가 잘 운영됐다면 4월 재보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허 최고위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임태희 의장은 "마주앉아 얘기하면 '말'인데 공중에다 간접적으로 (발언) 하면 엄청난 '칼'로 돌아온다"며 "말이 칼이 돼서 당초 뜻하던 바가 어긋나는 것은 없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얘기했어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허태열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는 해외 출장 등으로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무성 카드 '사실상' 무산과 함께 '쇄신'도 흐지부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박 전 대표의 "원칙론" 한 마디에 사실상 무산되면서 당 쇄신 과제에 대한 지도부의 태도에도 기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 거취 문제를 비롯한 전권을 쇄신 특위에 위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던 박희태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이승열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당헌당규의 (최고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상식적으로 그런 건 감안하고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한 발 뺐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예 "현 최고지도부의 존재 하에 쇄신특위가 구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권을 다 준다는 것은 많은 의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개혁 성향의 한 의원은 "지도부가 생각하는 쇄신과 우리가 생각하는 쇄신이 다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남경필 의원은 "'지도부 퇴진도 포함해 논의해야 한다'고 먼저 말한 것은 공 최고위원 아니었느냐"면서 "작은 기류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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