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김성이에 이어 또 불량학자 영입이냐"

야권, 논문 논란 정진곤 교육수석 내정자 맹공

논문 표절 및 중복게재 논란으로 임명이 미뤄지고 있는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에 대해 야당들은 일제히 "임명 자체를 철회하라"고 공세를 취했다.
  
  통합민주당 노은하 부대변인은 23일 "논문표절 및 중복게재로 물러난 박미석 전 수석, 사퇴 위기에 처한 김성이 장관에 이어 또 한 명의 비양심 학자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에 기용됐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통합하겠다며 출발한 실용정부가 땅투기, 논문표절, 이중국적, 병역면제, 탈세로 점철된 불량인사들의 집합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논문 중복게재와 자기표절을 일삼는 불량교수에게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맡기는 것이 뼈저린 반성을 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새 출발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곤 내정자에 대해 임명을 보류할 것이 아니라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1기 수석들에 이어 또다시 논문 표절 시비가 발생한 것은 아직도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오작동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각종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적 원성을 샀던 이동관 대변인을 유임시킨 이유가 석연치 않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반드시 경질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정 내정자의 논문 자기표절 및 이중게재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그는 '엄격한 기준이 없었다'거나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고 성의없게 둘러댔다"면서 "대대적 물갈이를 호언장담했지만, 그 물갈이는 부패하고 썩은 물이었음을 확인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는 정진곤 내정자에 대한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면서 "정 내정자는 불량집합소인 청와대를 쇄신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불량을 충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문표절은 어느덧 준비되지 않은 '폴리페서'들이 공직 입문시 터져 나오는 단골 레파토리가 된 듯해 씁쓸하다"면서 "특히 이번 인사에선 시간과 민심에 쫓겨 그 나물에 그 밥인 분들을 '돌려막기'하다 보니 또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논문표절은 학자적 양심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척도다"면서 "게다가 다른 자리도 아니고 바로 교육수석인데 논문 중복게재와 자기표절 의혹이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혀놓는 것은 아이들 교육에도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내정자 사태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다"면서 "어쨌든 좀 더 지켜보자"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