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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복잡한 공화당 1인자, 트럼프 지지는 유보

트럼프-라이언 회동, 협력 다짐 속 기싸움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확정지은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 사이의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회동을 갖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회동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모든 공화당원이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보수의 아젠다를 진전시켜 나가며 올가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동에서) 몇몇 이견에 대해 서로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그 밖에 많은 중요한 공통분야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당을 통합하고 올가을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음을 확신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1인자인 라이언 의장과의 회동이 성사되면서 그동안 적지 않은 마찰을 빚어온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의 관계도 새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의 협력 다짐은 각각 대선과 상‧하원 선거를 위한 '전략적 제휴' 성격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11월 8일 대선과 함께 열리는 의회 선거를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인 트럼프를 간판으로 치르는데 대해 적지 않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라이언 의장이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당의 단합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가짜 통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은 이런 속내의 반영이다.

라이언 의장은 "서로의 차이점과 다름을 좁히는, 즉 당 통합을 위한 씨를 이제 뿌린 것"이라 말해 당의 단합이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을 암시했다.

여기에 조지 H.W. 부시, 조지 W.부시 등 공화당이 배출한 전 대통령들과 2012년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트럼프 지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로서는 라이언 의장으로부터 자신을 대선후보로 추인하고 확실한 지지와 협력 다짐을 끌어내지 못한 데에 아쉬움이 남는 회동이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는 지난 수십년간 공화당이 끌어들이지 못한 유권자들을 불러오고 있다"면서도 "이건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문제는 우리가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공화당의) 핵심적인 공통 원칙에 동의할 수 있는지다"라고 그에 대한 지지를 유보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정통 보수주의에 입각한 정책 공약에 동의하고 인종과 종교, 여성차별 등 막말에 기반한 캠페인 포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그저 제안이었다"는 등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발언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트럼프가 실제로 공화당 주류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지는 불분명하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은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와 상·하 양원에서 다수당을 지키고 공화당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공식 대좌는 일종의 첫 공개 입찰의 성격"이라고 양측의 '기싸움'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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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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