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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길 靑실장 "대통령실은 그림자, 앞에 나서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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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길 靑실장 "대통령실은 그림자, 앞에 나서기보다는…"

"행정부 보완 역할" 주문…'얼리버드'보단 '소통'

청와대 2기 참모진을 이끌게 된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은 22일 "대통령실은 집행기구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그림자인만큼 앞에 나서기보다는 행정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처음으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책결정과 집행의 권한이 청와대에 집중되면서 비난을 키웠던 그 동안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정 실장은 "국민의 소리에 더 귀를 열어야 한다"며 "본인을 포함해 모든 수석들이 좀 더 많은 외부인사들을 만나 접촉면을 넓히고 국민과 소통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현재 매일 오전 8시에 열고 있는 수석비서관 회의도 일주일에 1~2차례 정도는 한 시간 늦춰 개최키로 했다. 실장 이하 각 수석들이 그 시간을 이용해 각종 조찬모임 등에 참석하는 등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놓자는 취지다.

이 대변인은 "원래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수석회의를 없애거나 오후 4시로 늦추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분간은 일을 해 보면서 보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靑 특보-비서관 등 후임인선 초읽기

청와대 후속인사에 대한 공식발표도 임박해 있는 상태다. 청와대는 이르면 내일 중 홍보기획관과 정치특보 등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인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관급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정무 및 홍보기능이 대폭 확대되고, 정책기능은 효율적으로 재편한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새로운 참모진 체제가 구축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전 의원의 기용이 확정적인 수석급 홍보기획관은 유일한 상근직으로, 산하에 3~4명의 비서관을 두기로 했다. 애초 '홍보특보'라는 명칭으로 알려졌지만 홍보특보는 수석회의에 참석할 명확한 근거가 없는 만큼 홍보기획관이라는 직책을 사용하기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에는 홍보기획에 이동우 한국경제신문 전략기획국장, 연설기록에 정용화 전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메시지관리에 이성복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인터넷 여론을 담당할 국민소통 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의 기용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자문역인 정치특보에는 김덕룡 전 의원이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경제특보, 외교특보, 사회특보 등의 신설도 검토중이다.

정무라인도 개편된다. 현행 정무1-2 비서관은 정무비서관으로 통합되고, 정무기획, 시민사회비서관도 신설된다. 정무기획에는 김두우 현 정무2 비서관, 시민사회에는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이 유력한 상황.

또 민정1비서관에는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민정2비서관에는 오세경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영준 전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비서관 자리에는 정인철 전 인수위 전무위원의 기용이 유력하다.

현 배용수 춘추관장은 교체가 확정적이다. 후임 춘추관장으로는 곽경수 언론2 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한편 이날 수석회의에는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도 참석해 신임 참모진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전 실장은 이날 낮에는 정정길 신임 실장과 함께 오찬을 하기도 했다. 류 전 실장은 오는 23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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