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로운 대통령실장과 수석은 우선 그 업무에 경륜이 있는 분들을 뽑았고, 여러가지 개인적 검증을 철저히 해서 가능하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적극 믿어주시고 용기를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귀를 열고 자세와 마음을 맞춰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한다는 약속을 다시 드리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정길 "학자 출신? 나는 사회 전반 폭넓게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
이 대통령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은 정정길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능력이 많지도 않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최선을 다 해서 대통령께서 훌륭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내정자는 "학자 출신 대통령실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사실 저도 걱정이 된다"는 농담으로 응수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선 "착한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동안 상당히 폭넓은 여러 사람을 만났고, 또 전공이 행정학이다보니 자연히 정부의 여러 위원회에 참여해 정계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했다"며 "나는 교수출신 치고는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알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면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내정자는 최근의 정국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촛불시위 '사태'라는 용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1기 팀도 굉장히 고생을 하고 많은 일을 했지만 촛불시위 사태를 맞으면서 책임을 지고 멀어지게 됐다"며 "이런 식의 촛불시위 사태라는 것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회 전체를 보면 여러가지 여건들이 불에 타기 쉬운 소재들처럼 깔린 상태"라면서 "이슈가 하나 터지만 바로 그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만 가급적이면 그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수석비서관들의 취임사> 맹형규 정무수석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정말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귀를 크게 열고 많은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 대통령께서 정말 이 나라를 훌륭하게 이끌 수 있도록 비서로서 진력을 다 하겠다. 국민께서 다시 한 번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동기 민정수석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대통령을 잘 보좌해 국민 편에서, 국민의 뜻과 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수렴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외교안보정책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을 열과 성을 다해 보좌하겠다." 박병원 경제수석 "대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제가 32년동안 거시경제와 정책조정을 담당 했는데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많았다. 우리 경제와 국민의 저력을 믿고 있다. 성심껏 일하도록 하겠다.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기자 여러분도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선진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겠다. 경중과 완급을 잘 따지겠다."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우리 사회의 곳곳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우리 아이들의 앞날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 있는 교육과학문화 정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끝내 울먹인 류우익 실장…눈물의 이임식
한편 이날 오후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사임한 청와대 참모들의 이임식도 열렸다.
청와대 행정관 등 300여 명이 모인 이임식 자리에서 류우익 실장은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꼭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류 실장이 "바로 전날(19일) 다른 수석들을 면직시키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고, 오늘 내가 떠나는 연설문을 써야 하는데…"라면서 울먹이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숙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사다난한 허물은 모두 다 짊어지고 갈테니, 남은 사람들은 역량을 발휘해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 달라(이종찬 민정수석)", "용기-소신-꿈을 가지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김병국 외교안부수석)", "자기 일은 자기 머리로 해결하고, 남의 일은 나의 가슴을 써야 한다(김중수 경제수석)" 등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특히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절대권력인 자유를 찾아 길을 나선다"는 말로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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