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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 골목' 파괴, 서울시가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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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 골목' 파괴, 서울시가 책임져야'

대책위 "강제 퇴거 없는 서울시 만든다더니…"

시민‧사회단체들이 '옥바라지 골목'(종로구 무악동 46번지)이 철거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옥바라지 골목'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과 마주한 탓에 일제 강점기부터 수감자 가족이 생활하며 옥바라지를 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현재는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1만㎡)가 돼 롯데건설이 아파트 195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옥바라지 골목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강제 집행으로 내쫓는 것이 아닌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 중 옥바라지 골목인 구본장여관 주변 골목을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한 뒤,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옥바라지 골목 주민에게 이번 수요일(11일)까지 집을 비우지 않으면 강제로 쫓아내겠다는 강제집행 예고장이 날아왔다"며 "서울시는 2013년 '강제퇴거 없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강제퇴거가 예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제퇴거가 진행되고 있는 이 상황을 서울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서울시가 처음부터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고 재개발에 제동을 걸었다면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골목이 파괴되는 일은 없었다"고 서울시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울시는 옥바라지 골목이 파괴되도록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주민들의 삶을 지켜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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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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