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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1년 반만에 고장…'설계결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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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1년 반만에 고장…'설계결함' 논란

[언론 네트워크] 배수펌프 87% 부식·누수로 교체…"핵폐기물 반입 중단, 안전성 재조사"

방사성폐기물을 대량 저장하는 '경주 방폐장'의 배수펌프 대다수가 설치 1년 반만에 고장나 교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설계결함'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핵폐기물 반입 중단과 안전성 재조사"를 촉구한 반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결함이 아닌 보수공사"라며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9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배수펌프 8개 중 7개(87.5%)가 지난해 9월 고장나 모두 교체됐다. 설치 1년 5개월만이다. 배수배관 시설도 지난해 12월 고장나 교체됐다. 원인은 부식과 누수, 이물질 낌 현상으로 밝혀졌다.

▲ 경주 방폐장 내부 모습.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공단은 올해 2월과 4월이 돼서야 이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종인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원안위에 참석해 오는 10월까지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그러나 방폐장 건설과정에서 이미 '부실시공'을 지적해온 환경단체는 "땜질식 처방"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수명 40년짜리 배수펌프 대다수가 고장났다"며 "가동 1년 반만에 설계결함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하수와 해수유입 문제를 설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며 "원안위에 보고서만 내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미 이 문제를 지적하는 익명의 제보가 있었다"며 "이 사태가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제보 내용은 ▷지하수 화학적 성분변화 설계 미반영 배수시스템 조기산화 ▷지하수 발생량 예측실패 배수시스템 과부하 ▷내구성 강한 스테인레스스틸 대신 내구성 약한 카본스틸 배수시스템에 사용 ▷방폐물 보관 구조물(사일로) 지하수 저장조~지상부 연결 수직구 내진설계 누락 등 4가지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9일 "관리부실이 아닌 설계결함"이라며 "안전성 확보 전까지 핵폐기물 반입을 중단하고 안전성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 운영한다면 물이 내부로 스며들어 핵폐기물 보관 드럼통이 부식되거나, 활성단층 지진으로 방사성 물질이 주변 지하수와 바다로 유출될 수 있다"며 "큰 재난이 발생하기 전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경주시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동굴처분시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그러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7일 이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성명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국내외 전문기관이 7차례에 걸쳐 안전성 검증을 했다"며 "내진설계와 배수시스템이 설계에 반영돼 건설됐다"고 밝혔다. 다만 "펌프 교체는 시운전 과정에서 일부 부품이 부식되고 마모돼 보수유지 공사를 한 것일 뿐"이라며 "설계결함은 오도"라고 설명했다.

원자력환경공단 한 관계자는 "수직구는 국토교통부 터널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지진에 안전하고, 배수시스템도 스테인레스 재질로 교체했다"며 "정기점검을 강화해 모든 부품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배수펌프 교체 후 더 안전에 신경쓴다"면서 "오도로 인한 불안감 조성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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