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노동당 당 대회를 열고 있는 북한은 사흘 째인 8일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회 보고'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이 9일 보도했다. 결정서는 핵 보유국을 명시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최고수위로 삼은 것이 골자다.
결정서는 우선 "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 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정서는 "미국에 의해 강요되는 핵전쟁 위협을 핵억제력에 의해 종식시키고, 지역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벌려 나갈 것"이라며 "제국주의 핵 위협이 계속되는 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킬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핵 강국의 전열에 들어선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하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침략 군대와 전쟁 장비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핵 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선 것만큼 그에 맞게 대외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선린우호, 친선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결정서는 "주변관계가 어떻게 바뀌든 자주, 선군, 사회주의의 불변침로를 따라 곧바로 나아갈 것"이라며 "김일성·김정일 동지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고, 당의 영도적 역할을 높여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 하기 위한 투쟁에서 전환을 이룩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결정서는 "조선노동당은 김정은 동지를 주체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인민의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승리의 한길로 확신 있게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주체혁명 위업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고수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고수위'에 걸 맞는 새로운 당직이 부여된다면 당 규약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 규약 개정은 4일차 회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영원한 주석'으로 아버지인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다는 점에서 주석이나 총비서 직책을 승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책과 함께 4일차 회의에선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도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선출된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들은 전원회의를 개최해 정치국과 비서국 등 당 지도기관의 위원과 비서 등을 선출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강석주 노동당 비서, 김기남 당 선전선동부장 등이 후퇴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젊은 측근 세력이 부상할지 주목된다.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승진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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