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영(88) 조선일보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8일 오전 11시 7분께 별세했다. 방 명예회장은 조선일보를 운영해오면서 국내 정·관·언론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고(故)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의 동생인 방 명예회장은 1970년 조선일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IPI 한국위원회 이사, 중앙문화학원(중앙대) 이사장, 한·독협회 회장 등을 지냈고, 1993년에는 조카 방상훈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주고 조선일보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이후 2010년부터 현재까지 조선일보 상임고문을, 지난해부터 연세대재단 명예이사장을 지냈다.
1928년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3년 조선일보를 인수해 친일 보도 논란을 빚은 계초(啓礎) 방응모 전 사장의 양손자로 들어갔다. 고인은 서울에서 경신중과 연세대 상과를 졸업했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편집국 교열부·사회부·경제부 기자로 일하다가 1964년 형 방일영에 이어 조선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금의 조선일보의 보수성향 논조는 고인의 시대에 정립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인은 유신·군사독재정권을 거치며 조선일보 성장기를 주도했다. 1967년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이 도시계획으로 철거되자, 정주영 현대건설 사장에게 자금을 빌려 현재 사옥이 있는 코리아나호텔을 지었다.
2008년 1월 방 상임고문의 자서전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에는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참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와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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