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단합을 선택했고, 오늘은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면서 "통합과 혁신을 통해 수권 정당을 만들라는 명령을 겸허히 따르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관련 기사 : 김종인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떠날 용의 있어")
우상호 원내대표는 또 "저의 당선은 한국 정치에서 새 정치 세대가 전면 등장했음을 의미한다"면서 "당내 모든 세력과 소통하고, 강력한 야권 협력을 추진하겠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인 강창일, 이상민 의원, 3선인 우상호, 우원식, 민병두, 노웅래 의원 등 6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가운데 주류의 지원을 받는 우상호, 비주류의 지원을 받는 우원식 의원이 결선 투표에 올랐고, 우상호 의원이 최종 63표를 얻어 7표 차이로 당선됐다. (☞관련 기사 : 더민주, 586 맏형 우상호 원내대표 선출)
6파전 양상에서는 123명 가운데 57명에 달하는 당내 초선 의원들의 표가 두 후보에게 나뉘었을 가능성이 있다. 결선 투표에서는 우상호 후보가 당내 '친문재인 그룹'과 비주류 쪽 모두에 소구력이 있는 것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앞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발을 맞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새 당 대표와 함께 2017년 대선을 준비하게 됐다. 원내대표로서는 대선 때까지 당내 계파 갈등을 중재해 통합을 이끌고, 삼당 체제에서 협상력을 발휘해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견 발표에서 당내 통합 문제에 대해 "저는 어느 세력에도 속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당 협상력에 대해서는 "다른 원내대표는 경륜이 있으나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면서 "50대 초반인 제가 변화의 상징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세대 교체로서의 의미도 있다. '86그룹'이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오른 만큼,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압박도 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우상호 원내대표 당선으로 '86그룹'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예전에도 '86그룹'이 최고위원 등 지도부로서 결합했던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지도부의 한 축인 원내대표가 됐다는 점에서 책임이 막중하다"고 평가했다.
이 당직자는 "유권자의 변화하는 요구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협상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면서 "삼당 체제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거나 캐스팅 보트를 쥐려고 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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