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67·한진그룹 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평창조직위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해운 등 그룹 내 긴급한 현안을 총력을 다해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려고 조직위원장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조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황에서 그룹을 추스리는 데 집중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014년 8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올랐던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직위원회는 “조양호 위원장은 2014년 8월 조직위원장직을 맡을 당시 한진그룹의 당면한 문제들이 많았지만 두 차례 실패 끝에 도전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국가적 사명감과 IOC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직위원장직을 맡았다”고 밝혔다.
조양호 위원장은 “개폐막식장 이전과 분산개최 논란 등 난관을 극복하고 그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과 하나의 팀이 돼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인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해 준 국민 여러분과 정부, 강원도 등 관계기관과 IOC,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대한스키협회·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유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직위 위원장은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2014년 7월 돌연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바 있다.
조양호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조직위원장이 두 차례나 중도에 하차하는 등 공석이 된 수장자리는 647일 남은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여러모로 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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