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 포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7차 당 대회 이후 대화를 진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 정부가 이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 (현지 시각) '북한의 뻔뻔한 핵 활동'(North Korea’s Brazen Nuclear Moves)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회담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북한의 잇따른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제재를 강화시킬 것이고 남한에 MD(미사일 방어체계)를 설치하려는 한미 양국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문은 "제재가 중요하긴 하지만, 제재만으로는 이러한 위협을 줄이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경험이 없고 무모한 김정은과 같은 지도자를 코너로 모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핵무기를 남한 또는 일본에 겨냥하는 것과 같은 대재앙의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특히 오는 6일 북한의 당 대회 이후 대화를 진행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김정은과 협상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국 정부는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그런 제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국무부에서 북한을 분석했던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이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칼린은 <38노스>에서 "이때쯤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국의 핵 능력을 확인하고 경제 재건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새로운 평화 제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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