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노동조합이 있는 노동자들 가운데서도 27%가 쉬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4명 중 1명의 노동자가 임시공휴일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곳의 경우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한국노총(위원장 김동만)은 이날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를 보면, 한국노총 조합원의 73.4%만이 5월 6일 임시공휴일에 일하지 않고 쉰다고 대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업과 의료부문 종사자 가운데 임시공휴일에 쉰다는 대답은 각각 30.4%와 50%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사무직 종사자나 제조부문 종사자는 각각 87.2%와 76.6%가 쉰다고 답했다.
못 쉬는 이유로는 절반 가까운 49.6%가 "근로기준법이나 단체협약 상에 휴일이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너무 급하게 발표해서"라는 대답도 28.6%나 됐다.
이런 현장 사정 탓에 공휴일 및 대체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에 대해서 92.6%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77.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노총이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과 29일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자는 총 500명이었다.
한국노총 김준영 대변인은 "전체 노동자로 확대하면 임시공휴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더 많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관계법에 국가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하는 등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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