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한국과 미국에 촉구하는 한편,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한 목소리로 반대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 오전 베이징 소재 중국 외교부청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북핵 문제,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 긴장 상황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며 "조속히 6자 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6자 회담은 동북아시아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매우 유효한 틀"이라며 "우리는 이런 원칙에 따라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을 미국과 한국에 촉구한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사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 평양의 행동을 빌미로 사드 배치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했다.
왕 부장도 "우리는 사드 배치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미국 등이 관련 국가들의 '정당한 우려'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만일 중국이 김정은 정권에 대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렛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와 동맹, 우방들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공식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바로 (방어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이라며 "여기에는 강화된 우리의 군사력과 태세가 포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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