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속 활동가 10여 명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국적 살인 기업 옥시레킷벤키저를 범국민 불매 운동으로 단죄하자"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옥시는 책임 있는 사과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최근 검찰 수사를 한다니 마지못해 입장 발표를 했지만 그것을 사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우리는 옥시의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앞으로의 시간들은 옥시와 피해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옥시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는지의 문제"라며 "그동안의 행태와 만행에 대해서 국민들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국적기업 레킷벤키저는 그동안 영국 소비자와 한국 소비자를 차별하고 한국에서만 살인 제품을 팔아왔다"며 "옥시가 퇴출될 때까지 피해자들이 싸움을 이어갈 테니 시민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125종의 옥시 제품 명단을 공개했다. (☞바로 가기)이 가운데 '이지오프뱅' 등 청소용품이 30종, '옥시크린' 등 세탁용품이 24종, '물먹는하마' 등 탈취제 18종, '데톨' 등 세정제 8개 종을 포함해 일반 생활용품이 120종이고, '개비스콘'과 '스트렙실' 등 의약품이 5종이다.
이들은 이날 수십 개의 옥시 제품들을 바닥에 놓고 밟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전 국민이 옥시 제품의 잠재적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옥시 제품 사용으로 남편을 잃은 김태윤 씨는 "저희 남편은 3등급이었는데, 증상은 다 똑같다. 가슴이 답답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폐섬유화돼서 죽는다"며 "본인도 모르게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을 거다.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온 국민이 참여하고 호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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