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을 비롯한 가족들이 국제 스페셜 올림픽 행사에 아무런 공모 절차 없이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타파>는 지난 2011년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가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 씨를 선수로 하는 한국 대표단 5명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지도자 회의' 한국 대표단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한국 대표단 목록에는 선수로 나선 나경원 의원 딸을 비롯해 보호자로 나선 나경원 의원의 친동생 나현신 교수, 선수 파트너로 나선 나경원 의원의 아들 김모 씨와 조모 씨, 구모 씨 등 5명이 선정됐다. 이는 다른 나라 대표단이 3명으로 구성된 것보다 2명 많은 인원이다.
특히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경원 의원의 아들은 '선수 파트너'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파트너로 등록됐다고 <뉴스타파>는 지적했다. 선수의 파트너가 되려면 스페셜 올림픽에 등록된 자원봉사자여야 하지만, 나경원 의원의 아들은 자원봉사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또한 "당시 스페셜 올림픽 국제 본부가 한 국가당 3명분의 참가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한국 대표단으로 등록한 5명의 비용 부담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메일 내용대로 3명만 경비를 지원받아 국제 청소년 지도자 회의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측은 "나경원 의원의 아들은 파트너 자격 요건을 충족했으며, 그의 항공료도 나경원 의원이 직접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2014년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가 나경원 의원의 딸을 아무 공모 절차 없이 '스페셜 올림픽 글로벌 메신저' 후보로 단독 발탁한 데 대해서도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측은 "후보를 한 명만 추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 씨를 단독 추천했다"고 해명했지만, 이에 대한 반박 자료도 나왔다.
당시 스페셜 올림픽 동아시아 지역 사무소가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에 보낸 공문을 보면 "각 나라가 한 명 이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스페셜 올림픽 동아시아 지역 사무소 관계자도 <뉴스타파>와 한 전화 통화에서 "우수한 인재는 모두 추천하라고 했으나 한국에서는 단 한 명만 추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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