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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盧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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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盧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

기독교계 보수 인사들과 '부창부수'…또 '설거지'론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낮 조용기 목사 등 기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그 때(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장환 목사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촛불집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목사는 "3일 전 봉하마을에 다녀왔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지금 청와대에 계셨으면 어떻게 (이번 사태에) 대응을 하시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런 말 없이 웃기만 하시더라"고 전했고, 조용기 목사는 "일은 그 때 다 벌여놓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대화 직후에 나왔다. 새 정부가 알게 모르게 이번 '쇠고기 파동'의 책임을 지난 정부에 돌려 왔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말에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방을 약속한 일로, 우리가 설거지를 해 줬으면 고맙다고 해야지 왜 자기네 정부에서 못한 것을 갖고 대통령에게 사과하려 하느냐"는 소위 '설거지론'을 폈다가 정치권의 논란을 불렀었다.
▲ 이명박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촛불집회의 저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김 목사의 질문에 "세상을 밝게 하려고 그러는 점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걱정이 많다"며 "결과적으로 나라가 잘 돼야 한다. 그 분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가 "청와대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새소리가 나는데 밖에서도 났으면 좋겠다"며 우려를 표명하자 이 대통령은 "여기서는 새소리가 안 나도 되는데 밖에서 나야지…"라면서 "모시고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이번 '쇠고기 파동'에 따른 극심한 비난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일련의 '민심수습책' 마련 과정에서 각계 원로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날 불교계, 이날 기독교계 지도자에 이어 오는 9일에는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원로들과의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 엄신형 한기총 회장, 임명규 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권오성 한기협 총무, 전광표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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