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 쇠고기 정국 틈타 '자리 나눠먹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 쇠고기 정국 틈타 '자리 나눠먹기'

"민주당이 손학규-박상천의 사당이냐"

통합민주당이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위원장 선정 문제를 6일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구 민주계 출신 조직강화특위 위원들이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차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다'는 비판을 자청하고 있다.

겉으론 촛불집회 결합을 당론으로 정해놨으면서도 속으론 온통의 시선이 쇠고기 정국으로 쏠린 틈을 타 '자리 차지하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6일 새벽까지 심사작업을 진행해 재공모, 일부 미선정 지역을 제외한 230여 곳이 지역위원장을 정했다. 민주당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심사결과를 추인할 계획인데, 이 내용을 둘러싸고 잡음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은 민주계 출신 고재득 최고위원, 김민석 최고위원이 각각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찬 서울 성동갑, 서울 영등포을 등이다.

결국 고재득이 최재천 밀어내나

조강특위는 당 공헌도와 도덕성, 지역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자신이 조직강화특위위원이기도 한 고재득 최고위원이 선정된 서울 성동갑은 상황이 심각하다. 성동갑은 애초 당이 정한 지역위원장 공모기준(총선 득표율 등)에 해당되지 않았으나 최고위원회가 갑자기 "최고위원이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경우 공모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만들어 끼워넣었던 것.

성동갑이 공모지역에 선정됐던 지난 달 말에도 조경태 의원 등 일부 조강특위 위원까지도 "말도 안 된다. 쇠고기 문제 때문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자기들끼리 처리했다"고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하지만 총선에서 서울 성동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임종석 전 의원에게 밀렸던 구 민주계 출신 고재득 최고위원은 결국 성동갑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진수희 의원이 기소를 당해 재보선 가능성이 생기면서 민주계의 공세가 거셌고 최재천 전 의원을 곱게 보지 않은 손학규 대표 측이 묵인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파다하다.

지난 총선에서 진 의원에게 석패한 최 전 의원은 "민주당이 손학규, 박상천 두 공동대표의 사당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금 나보고 탈당하라는 말인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조강특위 위원은 두 공동대표가 협의해 결정했는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강특위 위원인 이재천 사무부총장에게 광주 남구에서 밀린 민주계 유종필 대변인도 "심사의 공정성이 전혀 담보되지 못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역위원장도 대의원도 나눠먹기

최 전 의원 측은 성동갑이 공모지역에 편입되 지난 5월 말 지역위원장 공모지역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남부지법에 제출해놓은 상황이다.

남부지법은 "고재득 최고위원이 10일까지 소명을 할 것이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12일까지 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지 말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법적 강제성이 있는 결정이 아니라 판사의 '요청'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고재득 최고위원을 지역위원장으로 추인하면 '공모지역 결정' 자체에 대한 판단은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쇠고기 정국에서, 그것도 연휴 기간에 전격적으로 결정한 이 사안이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할 경우 파장은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 최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이 바로 그것을 노린 것 아니겠냐"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내일 오전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당사에 항의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