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일에 너와 내가 있을 수가 없다"며 "오직 우리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쇠고기 파동'에 따른 극심한 민심이반 현상과 관련해 일종의 국민적 협조를 당부한 셈이다.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해야 한다"
이날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것은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였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의 여건은 매우 어렵다"며 "국제 원유가는 1년 사이에 두 배나 올랐고, 곡물가격과 원자재 값도 급등하고 있으며 물가상승과 경기위축으로 우리 경제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당장 힘들다고 우리의 도전과 전진을 멈출 수는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철저히 준비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며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근현대사는 수많은 역경과 좌절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극복해 온 '의지의 역사'"라면서 "더 이상 머뭇거릴 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어려움 속에서는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크다"며 "정부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데 최우선으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귀를 열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도 했다.
"北,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군포로 문제 협조해야"
북한 문제와 관련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핵 문제도 조금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북한 핵문제의 2단계 조치를 마무리하는 6자회담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국군포로와 이산가족문제, 납북자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진정성과 호혜성을 가지고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남과 북이 진정으로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통일을 위해 힘쓸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낮 불교계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민심수습책'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여론수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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