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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규모 6.1 여진 강타…공포에 휩싸인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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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규모 6.1 여진 강타…공포에 휩싸인 에콰도르

사망자 553명으로 늘어…코레아 대통령 "재건 위해 국채발행 검토"

지난 1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에 이어 20일 규모 6.1의 여진이 덮치자 에콰도르가 다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여진은 지난 16일 본진 이후 400여 차례 발생한 여진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날 새벽 3시 33분께 에콰도르 북부 항구 도시 무이스네에서 서쪽으로 25㎞, 수도 키토에서는 서북서쪽으로 214㎞ 떨어진 해저에서 발생했다.

이날 새벽에 두 차례에 걸쳐 30초간 땅이 흔들리자 잠에서 깬 주민들은 황급히 길거리로 뛰쳐 나와 불안감 속에서 날을 지샜다.


본진이 발생했을 때 페데르날레스에서 공포를 경험한 마리아 키노네스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다시 지진이 나서는 안된다"고 몸서리를 쳤다.

본진 발생 이후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나면서 매몰자 구조에 대한 희망이 급속히 사라지는 가운데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구조작업이 더 큰 난관을 겪고 있다. 여진이 나자 구조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만타 시에서 활동 중인 구조팀 지휘자인 프레디 아르카는 "매몰된 호텔 건물 잔해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붕괴된 콘크리트 사이로 가장 몸집이 작은 대원을 내려보냈지만 2명의 시신만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르카는 "매몰 지역에 두달 지난 아기와 함께 있는 부모 외에 9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여전히 사람 소리가 들리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이 최대 피해 지역인 페데르날레스와 만타 등지에서 탐지견과 굴착기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갈수록 시체 썩는 냄새만 강해지고 있다.

이날 현재 강진에 따른 사망자는 553명으로 늘었다. 100명이 실종상태며, 4천6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 435명은 만타, 포르토비에호, 페데르날레스 지역에서 발견됐다.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최소 11명으로 파악됐지만, 피해 지역이 외국인이 많이 찾는 휴양지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망자가 늘면서 피해가 집중된 해안 도시의 공원묘지는 희생자들이 안치된 관 행렬이 이어지면서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는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피해 복구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될 재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레아 대통령은 또 주류, 청량 음료, 담배에 붙는 세금을 인상하기 위해 의회에 계류중인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인구가 25만3천 명에 달하는 만타 시민들은 여진의 공포와 더딘 구조작업 속에 인내심을 잃기 시작했다.

사촌이 무너진 3층 쇼핑센터 건물에 매몰돼 있다고 밝힌 페드로 메로는 AFP 통신에 "구조작업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면서 귀중한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건물 소유주인 루이스 펠리페 나바로는 "전화로 건물 잔햇더미 구덩이에 10명이 갇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구조팀은 이런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사만타 에레라는 "오빠가 붕괴한 호텔에 있는데 소방대원들이 오늘 아침에서야 도착했다. 에콰도르는 이런 재난에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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