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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틈타 투입되는 'MB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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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틈타 투입되는 'MB 낙하산'

코레일·토지공사·우리금융…'MB맨' 연이어 낙점

'쇠고기 파동'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각종 공기업의 기관장 자리를 연이어 '이명박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정국'의 어수선함을 틈타 대규모의 '낙하산 부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서울시 인맥…대선 특보…인수위원…

이러한 '낙하산 인사'는 이미 새 정부 출범시기부터 여권이 각종 공기업 기관장들에 대한 사퇴압력을 제기하면서 예고됐던 일이다.

5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코레일(옛 철도공사) 사장에는 강경호 전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토지공사 사장에는 이종상 전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을 함께 했던 'MB맨'이다.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낙점된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 대통령의 고려대 2년 후배일 뿐만 아니라 2005년부터는 서울시향 대표를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지난 대선에서 방송특보로 활동했던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 역시 YTN 사장에 내정됐다.

이밖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투입'을 기다리고 있는 낙하산 인사들도 수두룩하다. 주택공사 사장으로 유력한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은 지난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의 경우에는 청계천 복원공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또 한국전력 사장에는 대선캠프 경제살리기 특위 위원 출신인 정동락 전 한수원 사장이 오르내리고 있고, 캠프 방송특보단장을 맡았던 양휘부 전 방송위 상임위원은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에 공모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유력한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대어급' 외에도 각 지방의 공기업에서도 '낙하산 인사'는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기업에선 전문성을 무시하고 "내가 대통령의 측근이다", "사실상 내가 내정됐다"고 호언을 하고 다니는 인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 차지하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나"

'사퇴압력'→'조기 퇴진'→'자기사람 심기'로 이어지는 이러한 인사행태는 반드시 정부산하 공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았단 정세현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도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데다, 최근까지도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판해 왔다.

사단법인 형태의 민화협은 통일부 산하기관이 아니고, 상임의장 역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선출된다. 그러나 민화협은 매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3억5000만 원에 기업의 협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

정세현 대표 상임의장은 이날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은 집권세력한테서 유무형의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민화협에 돈을 내는데, 내가 현 정부 입장과 다르다는 걸 아는데 돈을 쉽게 내겠는가"라면서 "올해 들어 기업 협찬이 여의치 않아 두 달째 민화협 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못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임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더 자리에 버티고 있기가 어렵다"며 "민화협이라는 조직을 위해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집권세력이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차지하겠다'는 데 누가 말리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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